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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세계는 서양이 주도하게 되었는가 21세기를 사는 현재의 우리들은 초강대국인 미국과 역사적, 문화적 우월성을 자랑하는 유럽 국가들을 동경하며 살고 있다. 하지만 불과 200년 전 세계의 체스판은 지금과 완전히 다른 형국을 하고 있었다. ​ '어떻게 세계는 서양이 주도하게 되었는가'는 미국 휘티어 대학에서 동양사와 세계사를 20년 넘게 가르치고 있는 로버트B.마르크스 교수가 객관적이고 논리적으로 근 500년의 세계역사 이야기를 풀어냈고, 서구의 부상에 대해서는 그들이 흔히 주장하는 민족적 우월성이나 필연성이 절대 없음을 강조한다. 역사이야기는 1300년대부터 시작한다. 당시의 상황은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아시아 국가들이 주도하는 세상으로 세계의 생산성의 대부분을 중국과 인도가 차지하는 상황이었다고 한다. ​ 산업화가 이뤄지기 전, 농업 ..
유럽의 첫 번째 태양, 스페인 '대항해시대의탄생' 이후 본격적인 스페인 역사를 알기 위해 고른 책이 바로 '유럽의 첫 번째 태양, 스페인'이다. 스페인 세비야 대학 역사학과를 졸업하고, 세비야에서 여행가이드와 스페인어 선생으로도 활약중인 호세 안토니오 팔마가 바로 이 책의 저자이다. 아무래도 세비야 출신의 본토 역사학자이다보니 풍성한 이야기가 담겨 있을 거란 기대를 가지고 고르게 되었다. 이 책은 그리스로마시대부터 이야기를 펼치는데, 로마시대와 서고트족 시대의 이베리아 반도 역사 비중이 꽤 되고, 이슬람 시대의 도래와 가톨릭 세력과의 엎치락 뒤치락 하는 전쟁의 시대를 거쳐 16세기 대항해시대에서 마무리한다. 그동안 내가 읽어온 유럽 역사의 책들이 워낙 동서유럽의 역사가 중심이 되다 보니 카르타고의 한니발 스토리 정도가 이베리아 반도의..
세계사의 흐름을 바꾼 위대한 모험 - 대항해시대의 탄생 대항해시대의 탄생은 16세기가 아닌 8세기 무슬림의 이베리아 반도 점령부터 이야기를 한다. ​ 711년 이베리아 반도에 첫 발을 디딘 후 코르도바를 중심으로 발전한 이슬람 문명의 발자취를 통해 대항해시대의 근본적인 배경지식을 깔고 시작한다. ​ 매 챕터는 굵직한 사건을 서두에 언급하고 이야기를 다시 풀어내는 방식인데, 호기심을 자극하면서도 지루하지 않게 설명을 충실히하는 전개가 참 마음에 들었다. 스페인 여행을 여러번 하여 익숙한 도시들의 이름이 반가웠고, 그 도시들의 흥망성쇠가 마치 운명처럼 펼쳐지는 점이 흥미롭다. ​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 문명의 부흥은 도전적이고 용감함 자들이 이룬 결과이지만 결국 다시 쇠퇴할 수 밖에 없는 운명같은 레파토리가 역사를 훑어보는 입장에서는 많은 안타까움을 자아..
일본이 감추고 싶은 비밀들 - 메이지 유신이 조선에 묻다 '유럽도자기여행','일본도자기여행'과 '펍,영국의스토리를마시다'의 저자 조용준 작가의 신작 '메이지유신이 조선에 묻다'를 읽었다. 이 작가는 한가지 아이템을 통해 역학적인 시각으로 역사를 들춰보며 심도깊은 관찰력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메이지유신이 조선에 묻다'는 그의 전작인 도자기 이야기와 관계가 깊으며, 바쿠후(막부)시대부터 근대까지 이어지는 일본의 변화속에서 조선이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상세히 설명한다. 사실 우리에게 일본이란 그저 나쁜나라로 정의되어 있고, 그 이상의 분석이 없이 역사 속에서 외면되어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 민감한 사안으로 뉴스에서 자극적으로 다가올 뿐 과연 조선시대에 일본은 어떤 변화를 겪었기에 동아시아의 패권을 장악하게 되었는지 충분히 설명되지 않고 있다. 그렇다 보니 우리..
이덕일 조선왕조실록 2 - 정종,태종 조선왕조실록이 이렇게 알차게 출간된 책은 처음이다. 총 10권으로 이뤄진 조선왕조실록은 이제 2권까지 출간을 했고, 나머지는 근간 예정이다. 그런데 사실 오래전에 2권을 사서 읽었기에 언제즘 3권이 나오는지 매번 온라인 서점을 들어가 검색을 하곤 한다. ​ 얇은 지식으로 포장된 조선의 역사를 무장해제하고 완전히 새롭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제 겨우 태종실록까지 읽었는데, 그동안 조선 역사의 주인공들이었던 이성계나 세종대왕, 정조대왕 보다 훨씬 흥미롭고 새로운 사실을 많이 알게 되었다. ​ 왕이 되기 전 고려의 신하였던 이방원은 한 왕국의 몰락과 새로운 왕조의 시작을 모두 경험하고, 국가의 존속을 위해 왕이 과감하게 해야할 일을 정확히 알고 있는 자이다. 특히 튼튼한 반석위에 조선 왕조를 고려와는 다른 신세..
동아시아 역사서 - 동아시아,해양과 대륙이 맞서다 정말 마음에 드는 역사책이다. 두번째 다시 읽게 되었는데, 수많은 역사책들이 말하는 한국의 비참한 과거와 선악구도의 동아시아 프레임이 아닌, 정말 객관적인 시각의 역사를 설명한다. ​ 특히 가려운 곳을 제대로 긁어주는 조선 운명에 대한 시각. 열강의 게임판에서 벗어날 수 없는 약소국의 운명을 정확히 짚어내며 단순한 한일관계 그 이상의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 이 흥미로운 이야기는 16세기에 벌어진 임진왜란이라는 전쟁을 통해 한반도가 지정학적으로 중요해진 시점부터 6.25 이전까지를 다룬다. ​ 보통 아시아의 역사는 한중일 삼국을 중심으로 설명을 하는데, 이런 삼각구도 자체를 버리고 북방민족과 저 아래 타이완과 베트남까지 다루면서 유기체 같은 동아시아 국가들의 상호 영향을 잘 설명한다. 가장 흥미로웠던 부..
그럼에도 일본은 전쟁을 선택했다 최근 흥미롭게 읽은 근대 동아시아의 역사서이다. 사실 역사서라기 보단 일본의 입장에서 크고 작은 전쟁을 치르게 된 거시적이며 운명적인 원인에 대해 설명을 한다. 처음에는 일종의 면피성 내용이 있지 않을까 생각을 했지만, (물론 그렇기도 하다) 확실히 한때 동아시아의 패권을 가졌던 강대국으로서 소위 노는물이 다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 특히 그 동안 읽어온 지극히 한국 중심의 시각으로 전쟁의 피해자와 가해자를 나누는 스토리들과는 그 견해가 상당히 다른 점이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왔으며, 일본의 호전성과 인정하기 싫은 그들의 멋진 야망에 대해서는 단순히 선과 악으로만 구분하는 시각을 벗어나게 해준다. 우리 일본의 국토는 아시아의 동편에 있지만, 국민의 정신은 아시아의 고루함에서 벗어나 서양 문명으로 ..
유럽역사 입문서 - 주경철의 유럽인 이야기 주경철 작가의 유럽인 이야기는 유럽 역사에서 중요한 인물을 중심으로 역사의 맥을 짚는 흥미로운 책이다. 보통 그리스 시대를 시작으로 근대 까지 시간 순서대로 시대를 읽는 구성이 대부분인데, 여러 유럽사 서적을 읽을 때 매번 비슷한 느낌을 가지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이 유럽인 이야기는 굵직한 시대의 이야기를 한 인물을 통해 소개하고 있다. 물론 이 또한 시대 순서에 따라 전개가 되는 것은 맞지만, 각 챕터별 핵심 인물의 시작과 끝을 이야기하기 때문에 각 장이 완전한 이야기로 구성이 되어 빠르게 읽을 수 있다. 또한 각 시대의 인물관계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친절한 인물 가계도를 각 챕터의 첫페이지에 첨가하였다. 잔다르크의 이야기나 중세 마녀사냥의 실체, 루이14세의 이야기와 마리앙투아네트의 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