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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독서/역사

유럽역사 입문서 - 주경철의 유럽인 이야기

 

주경철 작가의 유럽인 이야기는 유럽 역사에서 중요한 인물을 중심으로 역사의 맥을 짚는 흥미로운 책이다. 보통 그리스 시대를 시작으로 근대 까지 시간 순서대로 시대를 읽는 구성이 대부분인데, 여러 유럽사 서적을 읽을 때 매번 비슷한 느낌을 가지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이 유럽인 이야기는 굵직한 시대의 이야기를 한 인물을 통해 소개하고 있다.

 

물론 이 또한 시대 순서에 따라 전개가 되는 것은 맞지만, 각 챕터별 핵심 인물의 시작과 끝을 이야기하기 때문에 각 장이 완전한 이야기로 구성이 되어 빠르게 읽을 수 있다. 또한 각 시대의 인물관계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친절한 인물 가계도를 각 챕터의 첫페이지에 첨가하였다.


잔다르크의 이야기나 중세 마녀사냥의 실체, 루이14세의 이야기와 마리앙투아네트의 또다른 시각, 남아메리카 그란콜롬비아의 통합의 꿈, 베르니니의 예술품 등은 유럽사에 대한 관심을 한층 더 부추긴다. 또한 전쟁이나 왕가의 이야기만 다루지 않고 대항해시대의 해적이야기, 갈릴레오와 레오나르도 다빈치, 증기기관의 대중화, 러시아 표토르 대제의 이야기 등 다양한 소재를 소개함으로써 총3권의 책을 읽는 내내 끊임없는 호기심과 흥미를 유발시킨다.

개인적으로 국내 역사에 심취한 이 후 유럽사로 시각을 넓히는 과정에서 이 책을 읽게 되어, 우리나라의 역사 시대와 유럽의 역사시대를 동일선상에 두고 비교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었다. 비록 내용 자체는 참 쉽게 설명되어있지만 아무래도 연대기 구성이 아닌 띄엄띄엄 시대상을 비추다보니 어느 정도는 유럽사의 큰 맥락을 알고 읽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교과서 내용을 재정리한 수준의 역사책이 즐비한 가운데, 이와 같이 흥미로운 소재로 유럽사를 다룬 책을 만난건 내겐 행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