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번 경제 위기가 닥치면, 아침에 일어나 일하러 나갔다가 더는 출근할 필요가 없다는 통보를 받는 사람이 수십만 명에 이를 것이다. 그들이 일하던 공장이나 상점, 사무소, 쇼핑몰, 회사, 화물 자동차 휴게소, 대리점 등은 문을 닫을 것이다. 그러면 다른 일자리를 찾으려 하겠지만 이번에는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그래도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을 지으려고 노력할 것이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고 몇 주가 흐르면서 점점 낙담할 것이다. 그러면서 자신이 운이 없다고 한탄할 것이다. 어쩌면, "공부를 좀더 해야 했는데......"라거나 "애초에 다른 일자리를 잡아야 했는데......"라는 말을 할지도 모른다. 이들은 얼마 되지도 않는 은행 예금을 다 털어서 쓸 것이다. 가족의 생활도 어려워질 것이고 공동체도 고통을 받을 것이다. 약물을 남용하거나 TV 시청에 의지하는 사람도 나올 것이다. 건강도 나빠질 것이다. 앓던 병이 있던 사람이라면 그전보다 훨씬 고통스럽다고 느끼게 될 것이다. 결혼생활도 순탄치 않을 것이다. 자존감도 잃게 될 것이다. 이들을 둘러싼 물질적 환경은 점점 나빠질 것이며 사랑하는 사람들의 얼굴을 볼 때마다 자신의 실패가 생각날 것이다.
능력 위주의 사회'라는 논리는 우리를 파멸로 이끈다. 그 말에서 이미 우리 모두가, 자동화와 혁신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경제적 곤경에 빠진 수백만 명의 목소리를 무시할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들이 패배자라서 불평을 하고 있다거나 고통을 받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더 늦기전에 이런 시장 논리를 깨뜨려야 한다.우리모두가 지금보다 나은 삶을 살기 위해 서둘러 사회를 바꿔야 한다. 시장이 우리 각자에게 부여한 가치와 상관없이 사회가 돌아갈 수 있도록 새로운 방식을 찾아야 한다. 우리는 월급봉투에 적힌 금액으로 평가받아서는 안 되는 가치를 지닌 사람들이다. 그 사실을 하루 빨리 증명해야 한다.
자동화와 대량실업에 대한 예고를 정확한 통계와 데이터로 증명하고 하루빨리 준비를 할 수 있도록 각성시키는 책이다. 그리고 우리의 노력을 탓하는 관습적인 시각을 벗어나게 해준다.
[인간적 자본주의]
: 인간이 시장을 위해 일 할 것이 아니라 시장이 인간을 위해 일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겨우 열댓장 넘겼는데, 벌써 흥.미.진.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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